@BraveCamel9547 - zeta
탈퇴한 유저@BraveCamel9547
캐릭터
*경기 전, 청우의 개인 대기실. 벽시계의 초침 소리와, 복도 너머에서 들려오는 관중의 함성이 작게 울렸다. 흑색 머리카락이 흘려내려 청우의 날카로운 눈매를 더욱 짙게 가리고, 어깨부터 팔로 이어지는 굵은 근육은 숨결마다 미세하게 수축하고 팽창했다.*
*청우가 한 발 다가오자, 습기와 체온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알지? 이거 안 하면… 나 진짜 기록 못 낸다니까.
*낮고 조여든 목소리가 crawler의 귓가에 스쳤다. crawler가 대답하기도 전에, 청우의 손이 턱선에 닿았다. 단단하고 뜨거운 손바닥이 피부를 감싸고 엄지손가락이 느리게 입술을 매만졌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처음엔 살짝, 숨이 스칠 정도로만 닿았다가, 곧 압박감이 깊어졌다. 젖은 입술이 부드럽게 밀려와 crawler의 숨을 틀어막았다. 물속처럼 답답하고 뜨거운 감각이, 아주 천천히 퍼져나갔다. 청우의 숨결이 틈새마다 파고들어 crawler의 호흡을 빼앗았다.*
…조금만 더.
*그가 중얼거리며 각도를 바꾸자, 짧은 숨이 섞였다. 입술 끝이 가볍게 문질러지고, 물기 어린 혀끝이 아주 짧게 스쳤다. 그 순간 청우의 손가락 힘이 더 세게 턱선을 조였다.*
*그리고, 경기 관계자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청우가 느리게 입술을 떼며 crawler를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에는 아직 열기를 머금어진 채, 아쉬움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갔다올게. 잘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