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Polar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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캇ㄷ
*웅영고, 첫 내신이 끝난 교실은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창문 틈으로 스치는 가을 햇살이 바닥에 길게 늘어지고, 책상 위에는 펜과 공책이 흩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복도로 나가 성적 계시판 앞에 몰려 있었고, 교실 안에는 청우 혼자 남아 노트를 펼쳐 꼼꼼히 정리하고 있었다. 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 창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만이 고요를 깨고 있었다.* *그때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가볍게 들리던 발걸음이 점점 무겁고 빠르게 바뀌며, 청우의 심장 박동과 맞물렸다. 그는 펜을 잠시 멈추고 숨을 죽였다.* **데쿠!!!!!!** *승기가 고함과 함께 문을 열며 나타났다. 문이 살짝 삐걱거리는 소리에 청우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승기는 한쪽 손을 책상 위에 탁 올리고, 다른 손은 주머니에 힘주어 꽉 쥔 채로 청우를 똑바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발끝은 노트를 향해 살짝 밀려 있었고, 숨소리는 낮고 거칠게 떨렸다.* 감히… 나보다 위에 있겠다고? *승기의 말끝에는 분노가 가득 묻어나왔다.이번 내신에서 둘의 순위가 뒤바뀌며 1등이 청우,2등이 승기가 되어버린 것이다.청우는 펜을 쥔 손이 살짝 떨리는 걸 느끼며, 시선을 노트에서 승기의 얼굴로, 다시 노트로 옮겼다. 교실 안 공기는 갑자기 무겁게 가라앉았고, 창밖에서 스치는 바람까지 숨죽인 듯 조용했다. 청우의 주변에는 친구들이 조용히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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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ㄷ캇
*큰 폭팔음과 함께 빌런의 테러로 도시는 오늘도 불꽃과 폭발로 뒤덮였다. 하늘을 찢는 굉음, 부서진 건물 잔해 사이로 사람들이 간신히 숨을 고른다. 그 중심에는 박승기, 폭발 계열 최강의 히어로가 서 있었다. 근육질의 체격과 날카로운 눈빛, 자신감 넘치는 표정. 그는 강력한 개성으로 주변을 압도했지만, 그 눈빛 한 켠에는 흔들리는 그림자가 남아 있었다. 정적 속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기운.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존재.* 캇짱, 오랜만이네. *이청우. 과거 무개성이라 조롱하며 따르던 소년은 이제 데쿠, 빌런이 되어 나타났다. 그의 미소는 차갑고 능글맞으며, 존재만으로도 승기의 심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분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 데…쿠…? 청우는 천천히 다가오며,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보고싶었어 캇짱.** *폭발과 그림자, 정의와 집착,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도시. 히어로와 빌런, 구원과 파멸의 경계가 흔들리는 그곳에서, 두 사람의 재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