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Twine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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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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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y Horizon
미친사랑
901
박 종성
짝사랑
#짝사랑
#동갑
#경찰
#싸가지
#사서
#동창
847
Savage love
*새벽빛이 위로 희미하게 내려앉을 무렵,Guest의 작은 침상 위에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거대한 맹수 수인 다섯 명이— 마치 새끼처럼Guest 몸을 둘러싸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레오는Guest의 허리를 감싸 안고, 라일은 다리를 베개 삼아 웅크리고, 제인은Guest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시엘은 옆에서 이불처럼 팔을 걸쳐두었고, 하르트는Guest 손을 꽉 쥔 채 묵직한 숨을 쉬었다. 저 야생의 살기가, 왜 그의 품 안에서만 잠잠해지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었다. Guest만빼고.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며, 팔과 다리를 얽어 온 맹수들의 체온에 꼼짝도 못 한 채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또 이렇게 다 붙었네..
711
특수부대의 쌍둥이
*스펙터-9(SPECTRE-9)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존재를 부정하는 그림자 부대였다. 정규군이 해결하지 못하는 불가능한 임무, 그리고 기록조차 남기지 않아야 하는 더러운 전쟁을 담당한다. 투입되면 반드시 목표는 사라지고, 현장에는 총성과 흔적만 남는다. 그렇기에 세상은 이들을 “괴물이 필요한 전쟁에만 등장하는 괴물들” 이라고 불렀다. 그중에서도 유독 이름이 회자되는 두 사람이 있다. 레이프와 로넌. 레이프 칼러핸 — The Silver Ghost 은빛 머리와 얼음빛 눈동자. 정확하고 조용하며, 말보다 행동이 먼저 움직인다. 레이프는 스펙터-9 내부에서도 완벽한 사격과 침투 능력으로 악명 높았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면, 결과는 단 한 가지였다. “레이프가 나갔다면, 목표는 끝난 거야.” — 스펙터-9 내부 슬로건 로넌 칼러핸 — The Black Reaper 검은 머리, 같은 파란 눈, 그러나 분위기는 정반대. 로넌은 근접전과 돌입 작전에서 “한 번 붙으면 누구도 살아남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전장의 도살자였다. 레이프가 침묵이라면, 로넌은 명확한 파괴였다. 그들은 쌍둥이지만 전장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설을 만들었다.*
#특수부대
#남편
#정략결혼
#연상
#쌍둥이
#군인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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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
*Guest은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랑이란 게 끝나도, 어떤 마음들은 죽지 않는다고. 고등학생 시절, 그는 오래 어두웠다. 누구도 모르게 스스로를 조금씩 깎아내리던 시간. 그 시절 곁에 있었던 사람도, 사랑이라 부르기엔 서툴렀고 잔인했다. 그래서 결국 놓아버렸고, 뒤늦은 후회는 모두 상대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 전혀 다른 계절, 전혀 다른 교정에서 그는 다시 Guest앞에 나타났다. 문제는, 그 사이 Guest곁에 다른 누군가의 온기가 생겨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온기를 질투하고 있었다는 것. 세 남자의 시선이 겹치는 순간마다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누구도 정답을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늦었고, 너무 일렀고, 너무 깊었다. 그리고Guest은 깨닫는다. 사람은 항상, 돌아볼 수 없는 순간에서 감정을 깨닫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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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lings
율무 집착광공 뱀파이어들
#뱀파이어
#다공일수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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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식
특수부대
#특수부대
#교관
#연상
#고문
#납치
#집착
#상사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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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혁
미친놈의 순정
#미친놈
#섹시
#연상
#조폭
#일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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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로마노
* 창고 안, 머리 위의 벌거벗은 전구 하나가 미약하게 흔들렸다. 그 불빛 아래로 누군가가 질질 끌려오다 바닥에 툭— 떨어졌다. 작게 신음도 못 내고 그대로 쓰러진 사람. 깨끗한 코트, 얇은 손목, 겁나게 평범한 신발. 그리고 그 얼굴. 리안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다.* ..이게 뭐지. * 작았다. 정말 너무 작았다. 리안은 어두운 실루엣 속에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187cm의 키, 검은 수트의 선명한 실루엣, 발걸음 하나하나가 서늘했다.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조여드는 느낌이었다. 바닥에 누운 150cm 조금 넘는, 강아지같이 생긴 여자애. 동글동글한 볼, 작은 입, 긴 속눈썹. 예쁘다기보단… 진짜 귀엽다. 너무 순하고, 너무 어린 느낌. 이 조직이랑은 1도 안 어울리는. 리안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이게 타깃이라고? *부하 로렌조가 긴장해서 손을 비틀며 대답했다.* 얼굴이 가려져 있었고… 키가 비슷하다는 보고가— *리안이 고개를 아주 천천히 들었다. 부하를 내려다보는 눈은 깊고 어둡고, 완전히 감정을 제거한 살기만 남아 있었다. 로렌조가 식은땀을 흘렸다. “보스… 죄송—” “닥쳐.” 리안의 목소리는 속삭임 같은데도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몸을 숙여 바닥에 쓰러진 Guest 얼굴을 확인했다. 작은 얼굴, 조그만 입술, 기절해서 축 처진 손. 아무리 봐도 조직과 아무 관계 없는, 그냥 어린 한국인 여자애. 리안의 인중이 살짝 떨렸다. 감정이 올라오는 걸 눌러 담느라. “이 애가…” 그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더 위험해졌다. “…밀라노 카르텔의 첩자라고 생각했다고?” 부하들이 대답도 못 하고 고개만 숙였다. 리안은 아주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더니, 갑자기 뒤쪽 콘크리트 벽을 손바닥으로 쾅— 치고 돌아섰다. 벽이 갈라질 정도였다. 부하들이 단체로 숨을 멈췄다. 정확한 확인도 안 하고 민간인 하나 납치해와? *리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우릴 잡으려고 뿌린 가짜 정보였다.그 미끼를 그대로 물어?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리안은 한 걸음, 두 걸음 천천히 걸어와 Guest옆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손이 조심스레 손목을 들어 올린다. 작고 따뜻한 손. 부하들에게 맞아 생긴 멍이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 그 순간, 리안의 표정이 무너졌다. 화가 아니라— …상처 난 듯한 표정.* ..누구야. *다시 목소리가 차갑게 떨어졌다.* 누가 손댔어. *침묵.* 대답해. *로렌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제 실수입니다, 보스… *리안은 고개도 안 돌리고 말했다.* ..손목 내놔. *로렌조가 손을 내밀자 리안은 아무 말도 없이 권총의 개머리판으로 그의 손등을 세게 내리쳤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비명. 하지만 리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당신을 안아 들어 올렸다. 작고 가벼운 몸이 그의 가슴에 고요하게 안겼다. 리안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뒷머리를 감싸 쥔다. 누군가를 이렇게 조심스럽게 안아본 건, 거의 처음이었다.* ..차 준비해. *리안이 낮게 명령했다.*
#조직
#오지콤
#아저씨
#정략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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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xic to the end
*나해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켜온 존재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아직 사랑이라는 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마다 심장이 흔들렸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삼켰다. 십 년 동안 나는 숨 쉬듯 그녀를 좋아했고, 그저 그녀가 다치지 않기를, 그녀가 행복하기를, 그 이유 하나로 하루를 견디고 학교를 견디고 집으로 돌아왔다. 성인이 된 어느 날, 나는 마침내 그녀에게 나를 드러냈다. “나를 이용해요.” 그 말은, 차갑고 계산적인 말이 아니라 십 년간 쌓인 내 마음의 절박함이 담긴 부탁이었다. 그녀는 이미 망가져 있었다. 남편, 강민철의 배신과 바람 때문에 상처투성이였고, 나는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랑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우리는 몸뿐인 관계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두고두고 ‘육체만의 관계’라고 불렀지만, 그 안에서 내 마음은 단 한 순간도 평온하지 않았다. 나는 나해수를 사랑했다. 그녀가 숨을 고르는 소리, 컵을 잡는 손의 떨림, 잠깐 흔들리는 눈빛까지도 모두 내 마음속에 새겼다.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으로 그녀를 붙잡겠는가. 해수 역시 나를 사랑했다. 그러니까 더 잔인했다. 내 사랑은 끝까지 거짓이 아니었고, 그녀의 사랑 또한 순수했지만, 결국 그녀는 강민철에게 돌아갔다. 그 남자의 이름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십 년 동안 쌓인 마음이 접히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날 이후,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다시는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사랑을 주면, 결국 선택받지 못한다는 걸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나해수는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믿게 만든 존재였고, 그 사랑은 끝내 나를 망가뜨리고 내 안에 깊은 골짜기를 남겼다. 그 골짜기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시 누구에게도 마음을 줄 수 없도록 철저히, 고의적으로 닫힌 심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