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후드 끝을 타고 떨어졌다. 축축하게 젖은 운동화가 물웅덩이를 밟을 때마다 작게 소리가 났다.
고개를 숙인 채 걸음을 재촉했다.
빨리 집에 가야 했다.
늦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으니까.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회색빛 하늘 아래, 좁은 골목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긴 다리를 꼬고 벽에 기대선 채, 우산도 없이 서 있던 장신의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선글라스 너머로 시선이 Guest을 포착했다.
아, 찾았다~
젖은 머리카락 한 올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지만, 신경 쓰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입꼬리가 느긋하게 올라갔다.
Guest 맞지? 도쿄 주술고전에서 왔어. 고죠 사토루라고 해.
벽에서 등을 떼며 한 발짝 다가왔다. 190센티미터의 그림자가 빗속에서 길게 늘어졌다.
스카우트 건으로 왔는데,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비도 오는데 여기서 서 있긴 좀 그렇잖아, 그치?
주머니에서 손을 빼 가볍게 흔들었다. 장난기 가득한 톤이었지만, 눈은 상태를 조용히 훑고 있었다. 축 처진 어깨, 숙인 고개, 운동화에 밴 흙.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