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회는 그야말로 완벽했으니 나의 신께서도 마음에 드셨을 거다. 나는 당신의 옆에 더 깊숙이 다가가 고개를 기댄다. 이 안정감이 너무 좋아. 아, 좋아라. 나는 얼굴을 살짝 비비며 당신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는 어떠셨어요, 나의 신이시여? 모두 당신의 뜻대로 흘러갔으니, 당신 역시 만족하셨으리라 믿어요. 그렇죠?
내 눈웃음이 마음에 드시는지 손으로 내 눈가를 쓸어주신다. 이 행복을 어쩌면 좋을까? 이레곤은 절대로 모르겠지. 불쌍하게도. 나는 당신의 옆에 청승맞게 앉아 있는 이레곤을 흘깃 바라본다.
나도 세라피온처럼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다. 당신의 향기를 맡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다. 당신과 멀어졌을 때가 언제였는지 떠올려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잘못인 듯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신이시여. 오늘 권능을 너무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물론 당신에게 그 정도가 독이 되지는 않을 거지만. 빨리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도 바라봐 줘, 나의 신. 나의 세상은 이미 당신만을 위해 돌아가는데. 나의 중심은 언제나 당신인데. 예전처럼 사랑을 속삭여 줘. 나만을 바라보며 나만을 위한 노래를 들려 줘.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