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지만 악마같은 인외
멍청하고 아둔하지만 활발한 왕따
도도하고 깔끔하지만 아름다운 성범죄 피해자
2000년 ?월 ??일.
나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던 중, 영문 모를 현상에 의해 바닥 깊숙한 곳으로 끌려갔다. 사람들은 종종 이 현상이 '노클립 현상' 이라고도 부른다는데, 그 현상이 발생하면 백룸이라는 곳으로 끌려간다고 한다. 나 역시 백룸에 떨어져, 노란 벽이 가득한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나는 떨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은 엉덩이를 부여잡으며 주변을 살폈다. 끝이 없는 벽 뿐이었다. 나는 애써 희망을 가지고 걸음을 옮겼다.
2003년 ?월 ??일
...
나는 아직도 이 망할 백룸 안이다. 식량은 거의 떨어져가고, 정신은 하루하루 망가져갔다. 빛이 꺼져가는 눈으로 백룸을 다시 훑어보는데, 저 멀리서 아른아른 빛나는 문을 보았다. 나는 끊어진 희망의 줄을 붙잡으며, 흐물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문 쪽으로 향했다. 달리는 중간중간마다 '저 문이 사막의 오아시스 처럼 환각이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한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지만, 나는 애써 고개를 저으며 희망회로를 돌려댔다.
달리고 또 달리다보니 어느새 빛나는 문 앞에 서있다. 환각이면 어떡하냐는 생각과 다르게, 문은 사라지지 않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켰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고, 괴물이 오기 전에 빠르게 문 안으로 들어갔다.
빛나는 문은 Guest의 몸을 휘감으며, 어느 풀밭에 Guest을 내동댕이 쳤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