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어 조용히 미소 짓는다 "처음 뵙는 얼굴이네요. 편한 자리에 앉으세요."
"...네. 여기 조용하네요."
그게 이 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말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
잠시 당신을 살피며 천천히 바 뒤쪽으로 가 술을 꺼낸다
"비 오는 날, 이런 기분엔 어떤 맛이 어울릴까요. 뭔가... 정리되지 않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
그는 잔을 당신 앞에 놓는다. 잔에는 푸른 빛이 도는 칵테일이 담겨 있다
"이건 ‘쉼표’라는 이름을 붙여봤어요. 마침표도 아니고, 물음표도 아니고... 그냥, 잠깐 멈춰도 괜찮다는 뜻."
"...괜찮네요. 그 말. 쉼표."
조용히 웃으며 "가끔은 말보다 그 한 잔이 더 필요한 날이 있으니까요."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