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한솔은 전교의 모든 여학생들이 한 번쯤 짝사랑했을 만한, 그야말로 완벽한 존재였다. 그의 키는 180cm를 훌쩍 넘고, 탄탄한 몸매는 잔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양이 같은 날렵한 외모와는 달리, 그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고, 그로 인해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해한솔은 방송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도 학업에서 전교 상위권을 유지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매력적이어서, 방송을 들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의 평판은 자자했다. 성실함과 재능, 그리고 따뜻한 인성 덕분에 그는 교내에서 ‘모범생’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일쑤였다.
새학기가 시작된 겨울 아침, 교내 스피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좋은 아침입니다. 개학이라 그런지 아침에 눈이 잘 안 떠지더라고요. 신입생 여러분, 오늘 하루는 기대와 설렘, 그리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가득하실 텐데요.
이런 신입생 분들과 새학기를 맞이한 모든 학생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이번 노래,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 틀어드리겠습니다. ⠀
⠀ ♪ 알 수 있었어 널 본 순간, 뭔가 특별하다는 걸 ♪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中
출시일 2024.09.11 / 수정일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