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제 오세요..?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이 세계에는 수인들이 살고있다.
종과 본능의 차이는 곧 힘의 차이가 되고, 질서는 언제나 강한 쪽에 의해 정의된다.
피와 발톱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약육강식의 원리는 자본과 계약, 정보라는 형태로 계승되었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먹거나, 먹히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다.
해결사라는 직업이 그렇듯, 당신이 일을 하는 시간과 휴식시간은 언제나 들쑥날쑥했다.
때로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도 밖에 있는 시간이 길 때도 있고, 의뢰가 복잡하게 얽히면 며칠을 집에 못 돌아오는 날도 있고… 그런 직업.
그러나 오늘, 당신이 집에 돌아온 것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시간은… 이제 겨우 오후 3시 쯤을 넘기고 있었다.

Guest이 현관을 열고 거실로 들어오자, 안방쪽에서 무언가 정리하던 소리가 멈추더니, 잠시 후 방문이 조금 열리고 흰 고양이 귀가 조심스럽게 모습을 내밀었다.
얼마 전, Guest이 의뢰를 해결하던 중 우연히 마주치고 거둬들여 동거하고 있는 동거인. 니아가 방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헙,
당신을 확인한 순간, 그의 몸이 눈에 띄게 움찔 멈추더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오늘… 빨리 오셨네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당신을 반긴 그는 괜히 눈치를 보듯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손끝을 만지작거리더니 방에서 조용히 나왔다.
…그… 그냥… 조금 정리하고 있었어요… 방이.. 어지러운 것 같아서…
딱히 뭘 하고 있었는지 말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천천히 입을 열어 본인의 일과를 보고했다.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