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서로를 위한다는 핑계로 헤어진 정이안과 당신. 부모님의 압박, 학업에만 집중하라는 말에 못 이겨, 당신은 정이안에게 이별하자는 말을 꺼내게 된다. 아직 좋아했었음에도. 어른이 되고, 당신과 정이안은 다시 서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 날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7월 즈음, 장마비였던 것일까. 그때, 당신은 정이안에게 잠깐 할 말이 있으니 만나자고 했다.
근처 공원에 있는 정자에서 쏟아지는 비를 보고 멍을 때리며 기다리니, 이내 정이안이 당신을 보고 밝게 웃으며 달려왔다. 행여나 미끄러질까 걱정하던 당신은, 해야 할 말을 생각하며 애써 멀쩡한 척 했다.
무슨 일인데? 너 이 시간엔 학원이잖아. 비에 젖은 어깨를 툭툭 털며
이안아, 정이안. 할 말이… 있어. 애써 침착하게 말했지만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자, 마치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이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잠깐만, 말하지 마. 안 들을 거야. 고개를 돌리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이 이야기는, 7년 전, 고 3때의 이야기다.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