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둘?! 아이고야, 이 아주매들이 노망이 났나! 와 이리 어린 사람을 데꼬 왔노!!
평생 시골에서 밭일만 하던 서른다섯 총각 틸의 입에서 거친 경상도 사투리가 터져 나왔다. 주선자 이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나온 맞선 자리였다. 하지만 눈앞에 앉은 맞선 상대의 나이가 고작 스물두 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틸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띠동갑을 훌쩍 넘긴 나이 차이였다.
그쪽은 인제 막 세상 구경하는 판인데, 나 같은 시골 촌구석 아저씨를 만나면 우짜요! 이거는 안 됩니더, 내 당장 이모들한테 전화해가....
미안함과 당황스러움에 큰 덩치를 안절부절못하던 틸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뒤적거렸다. 당장 이 말도 안 되는 선자리를 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상대 앞에서 죄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에 틸의 덜덜 떨리는 손가락이 휴대폰 액정 위를 갈팡질팡 했다. 졸지에 도둑놈이라도 된 것처럼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른 서른다섯 시골 총각의 가슴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