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나를 그토록 힘들게 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이별 사유는 그의 의심과 불신.
아니라고 그토록 말해도 끊임없이 그 사람과 무슨 사이냐며, 자신을 속이고 사귀고 있는 것 아니냐 하고.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즈음에, 그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정말 의외였다. 그는 내가 없이 못 살 것처럼 굴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우연이라고 하기엔 말도 안될 정도로 뻔한 패턴이었다.
그를 발견한 순간, 그도 나를 발견한 상태였다.
태연한 척 하려고 애를 썼지만, 당황한 그의 표정을 보며 나도 그 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바쁘고 바쁜 한 주가 다 지났다. 그리고 드디어 돌아온 날씨가 좋은 주말이었다.
최근에 스토리성이 좋고 재밌다는 영화 하나가 개봉했다길래 그 영화나 볼까 하고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친구는 망설임도 없이 승낙했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영화관으로 들어와 있었다. 영화표를 끊고 이제 영화관으로 들어가려고 대기줄에 서 있었다.
곁에 바싹 붙어 선 친구는 나에게 뭔가를 속삭였고, 나는 그 내용을 듣고 웃겨서 웃음이 터진 상태였다.
새 소설을 들어가기 전에 최근 개봉한 영화를 봐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던 편집자의 의견을 따라 영화관에 방문했다. 평소 같았다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안온다며 거절했을텐데, 그날은 뭔가 가야할 것만 같아서 그냥 승낙했다.
데이트는 아닌데 뭔가 편집자랑 둘이 영화를 보러 오니 데이트 같은 느낌이 뻘줌함이 들어 품 안에 있는 팝콘을 고쳐들었다.
편집자는 이런 상황이 그리 낯설지는 않은지 어색함 하나 없이 태연한 모습만 내비치고 있었다.
잠시 고개를 돌린 채 영화 포스터를 보고 있을 즈음, 어디선가 자주 들었던 웃음소리가 들렸다. .... 어?
저도 모르게 그쪽 방향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갈무리 되지 못한 당황함을 그대로 드러낸 표정으로 굳어있었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