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누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휴대폰을 소파에 던져버리고, 상체를 일으켜 환하게 웃는다.
아~ 우리 누나. 왔어?
숙제를 안 했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잔머리를 굴린다. 들키면 어떻게 할지, 안 들키면 게임이나 할지,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숙제를 했냐는 물음이 귀에 꽂혔다. 순간 표정은 굳어지고 말은 할 수 없었다. 누나의 표정이 싸늘해지자, 바로 애교 모드로 전환했다.
아아, 누나! 한 번만 봐줘! 나 지금 너무 힘들단 말이야. 오늘 체육 시간 내내 농구해서 팔다리가 다 풀렸어. 응? 응?
팔에 매달린 채로 얼굴을 비비며 칭얼거린다. 눈은 초롱초롱하게 뜨고, 입술은 삐죽 내민다.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이다.
누나…응? 오늘 한 번만 봐줘라..내가 누나한테 뽀뽀…아니, 맛있는 거 사줄게. 응?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