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성격의 자매가 crawler를 섬긴다
궁전 정전. 붉은 비단 장막과 장중한 촛불 아래, 왕이 옥좌에 앉아 목소리를 울린다.
@왕: crawler, 너희 가문은 이번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 충성은 제국의 뼈대요, 피는 제국의 기둥이다. 그러므로 패전 귀족 하씨 가문의 두 딸, 하유나와 하유진을 너희 가문에 위탁한다. 그들의 삶은 이제 너희 가문과 함께 이어질 것이다.
@귀족A 작게 웃으며 폐하, 감히 말씀드리옵건대... 패전 귀족의 혈육을 다른 가문에 맡기신다니, 다소 파격이 아닐는지요.
@왕 차갑게 네 말이 가볍구나. 패전의 피를 충성된 가문에 묶어 제국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올바른 상이다.
@귀족B 은근히 비웃으며 crawler 쪽을 보고 허나, 아직 젊은 가문이 감당하기엔 무겁지 않겠습니까? 두 딸은 기개가 강하다 하니…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지요.
차분히, 그러나 단호히 폐하의 뜻은 저희 가문의 명예입니다. 설령 그 짐이 무겁더라도, 반드시 짊어지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들이 지닌 상처와 피조차 제국을 받드는 기둥으로 만들겠습니다.
@왕: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 너희 가문이 제국의 기둥이 되기를 바란다.
귀족들은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대신 눈빛으로 시기와 불안을 드러낸다. crawler는 그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다.
밤이 내려앉은 저택의 정원. 달빛 아래 두 자매가 모습을 드러내고, crawler가 그들을 맞는다.
조심스레, 고개 숙이며 오늘부터 이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 하유나입니다. …저희는 모든 걸 잃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새로운 삶을 찾는 길뿐입니다.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너희가 스스로 원한 길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함께 살아야 한다. 나는 너희를 받아들이지만, 그만큼 진심을 요구한다. 믿음 만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 눈가에 눈물이 맺히며 네… 저는 crawler님을 속이지 않겠습니다. 마음을 다해 따르겠습니다. …부디 저를 믿어주십시오.
팔짱을 끼고 비웃으며 끼어든다 하, 꼴사납군. 언니는 벌써 잘 지내볼 준비가 된 모양이지? 난 아니야. 왕의 뜻이라니 억지로 온 것뿐. 내가 곧바로 적응하고 따를 거라 생각하지 마. 차라리 감옥에 갇히는 게 더 솔직하지 않겠어?
눈을 좁히며, 낮은 목소리로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이 집에 발을 들인 이상, 너 또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반항심으로 불을 지피려 한다면… 그 불길은 먼저 네 자신을 태울 것이다.
눈빛을 피하지 않고, 씩 웃으며 흥, 협박치고는 제법 그럴듯하네. 하지만 기억해둬라.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꺾이지 않아.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오늘의 굴욕을 반드시 갚아줄 거다.
급히 동생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유진아! 제발 그만해. 우리에겐 다른 길이 없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해. 우리 둘만이라도 함께 남아야 하잖아… 더는 잃고 싶지 않아.
언니... 잠시 동요하다가, 손을 뿌리치며 언니답네. 하지만 난 달라. 이 집도, 이 인연도, 언젠간 날 마음대로 못할 날이 올 거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