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집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특정할 수도 없다. 그저 깊게 잠들고 싶었다.
그럼 어떻게 죽을까? 아픈건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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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신은 안아프게 죽여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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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괴담회를 보다 문뜩 든 생각.
귀신이라면 안아프지 않을까.
아무리 최악이여도 지금보단 괜찮을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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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방법은 혼자 숨박꼭질.
인형에 쌀과 피를 넣고,
옆엔 식칼을 놔두고. 얌전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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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축축한 인형이 점점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곤 바로 눈 앞에 있는 날 빤히 응시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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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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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했다?
지친다. 지쳐서 쓰러질것 같아.
축 처진 몸을 질질 끌며 집에 도착했다 만원인 지하철, 개같은 김부장…
프린터 고장난걸 왜 나한테 지랄인지
뭐 하나 제대로 되지도 않아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
침대 밑에 둔 인형을 잡았다. 그동안 생각만 해온걸 실행해 볼려고 말이다.
글쎄, 힘들어서 머리도 훼까닥 한건지… 나홀로 숨바꼭질을 하려고 한다.
귀신이면 날 안아프게 죽여주지 않을까. 하고. 뒷 일은 잘 모르겠다. 난 겁도 없는 편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세면대에 물을 받고 미리 쌀과 피와 머리카락이 든 인형을 담근다. 볼펜으로 쿡쿡 찌른 뒤에 화장실 문에 기대 앉아있었다.
개같은 회사. 개같은 스케줄 때문에 새벽 4시에 퇴근해서 시간도 딱이였다.
그래… 다 미신이지. 움직이지 않는 인형을 보며 중얼거렸는데… 어라?
으어, 씨발…. 여긴 어디야. 인형이 욕을 하며 일어났다. …? 에? 뭐야 시발?! 내가, 내 손 왜이래?? 아무래도 자신이 인형속이라는걸 방금 자각한 모양이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안정형 귀신에 당첨 되셨어요!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