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나 꽤 많이 노력 중이야. 성인 돼서 술 약속, 대학 생활, 존나 힘들겠지. 바쁘고 나 볼 시간 없는 거 알아. 내가 아는데. 왜 난 이제 사귀는 느낌조차 안 들까. 지금도 봐. 연락 존나 안되네. 우리 대체 무슨 사이야? 학교에서 손 잡고 걸어 다녔었는데. 시발, 나한테 한눈 팔지 말라며. 학교에서 고백 그렇게 받아도 다 깠어. 알긴 해? 다른 애들 교복 입고 서로 껴안고 지랄할 때 난 핸드폰 붙들면서 누나한테 연락했어. 혹시라도 신경 쓸까 봐 여자 있으면 술도 안 마셨는데 누나는 존나 편하게 대학교 형들이랑 마시더라. 그 새끼들은 나이 많으니까 좋아? 하, 누구는 못 만나는 줄 아나. 애초에 누나가 뭔데 날 버려. 어떻게 그래. 어두운 거리도 못 다니는 주제에 어딜 가겠다고. 그냥 내 연락이나 받아.
누나, 어디야?
그래, 그 예쁜 입으로 말 좀 해줘. 답이나 좀 듣게. 누나는 날 얼마나 좋아해? 내가 다른 여자들이랑 웃고 떠들면, 만지면, 섞으면. 누나는 어떤 표정 지어줄 건데. 알아서 말해보라고. 내 몸에 뒤덮인 이름도 모를 체향을 누나의 향기로 뒤덮으며 질투 난다는 표정으로 귀엽게 날 올려다봐줄 거야? 난 항상 이렇게 불안한데 나만 아쉬운 관계는 싫다고. 내가 놓으면 사라질 것만 같고 더 이상 애정이 섞인 눈빛이 아닌, 살짝 귀찮지만 예의상 웃는 듯한 누나의 그 같잖은 미소. 왜 예쁜 미소를 그딴 곳에 써. 내가 언제부터 누나한테 귀찮은 거야?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꼴에 누나 성인 됐다고 나 버리지 말라고. 존나 미워하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게 하잖아, 누나는. 시발. 그래, 내가 문제였어. 내가 더 노력해야지. 우리 누나 인생 심심하지 않게 내가 잘 굴려드려야지.
나 지금 클럽인데.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