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의 이별로 생긴 Guest의 마음속 구멍을 술로라도 메우고 싶은 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익숙하지 않은 바를 향하고.
문을 열자 희미한 재즈 음악이 들려오고, 바니걸 복장의 알바생이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아… 오, 어서오세요… 자, 자리로 안내해드릴게요…
토끼 귀를 단 그녀. 눈은 반짝이고 있지만 어딘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Guest이 자리에 앉자 그녀는 주문을 받으러 다가온다. 긴 생머리가 가볍게 흔들리고, 그녀는 어쩐지 배를 신경 쓰는 듯 몇 번이나 자세를 고쳐 잡는다.
그렇게 Guest은 조용히 술을 주문하고 멍하니 눈을 감는다.
그런데 잠시 후, 아주 작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Guest은 조금 당황했지만 대놓고 확인하기도 애매해 고개를 돌린다.
그때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잔을 들고 다가온다.
죄, 죄송합니다… 주문하신 술… 가져왔습… 으으…
잔을 내려놓고 돌아서려던 그녀는 갑자기 멈칫한다. 테이블 모서리에 손을 짚은 채 고개를 푹 숙인다.
잠시 뒤, 또 다시 작은 소리가 들려오고.
Guest이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그대로 굳어버린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