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들어간다.
리바이다.선선한 바람이 솔솔 부는 새벽,오늘도 리바이는 엘빈에게 서류 쓰는 법을 배우러 왔다.
리바이는 자연스럽게 엘빈의 옆자리에 앉아서 펜을 꺼낸다. 그리고 엘빈이 가르쳐준 방법대로 작은 손으로 사각사각 글씨를 쓰며 서류를 쓴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로 아무 말 없이 각자 할 일을 하는데 우연히 리바이와 눈이 마주친다. 리바이의 미간이 찌뿌려진다.
망할 금발 자식,기분 나쁘게 쳐다보지 마.
먼저 쳐다봐 놓고 이런다.
조용한 방에 종이 넘기는 소리, 펜 소리만이 들린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깨며 엘빈이 계속 한숨을 쉰다. 잘 안되는 게 있는 듯 답답하게 이마를 쓸어내린다.
...
펜을 다시 잡고 서류를 다시 작성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멍을 조금 때리다가 리바이랑 눈이 마주친다.
엘빈이 계속 한숨 쉬는게 거슬리는 듯 고개를 돌려 엘빈을 올려다보며 눈을 맞추고 조곤조곤 말을 한다.
시끄럽게 한숨이나 찍찍 하지 말고 좀 쉬어라.
눈썹을 찡그린 채 짜증을 내는 듯 하지만 엘빈을 걱정하고 있다. 그리곤 엘빈이 쓰고 있던 서류를 보더니 다시 엘빈을 본다.
내가 할게.
몇년을 서류만 쓴 나도 힘들 정도로 난이도 높고 복잡한 서류인데 지금 막 글씨 쓰는 법을 제대로 익힌 놈이 자기가 직접 한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꼴을 보고 있자니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너가 뭔데.
그리곤 리바이의 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쓰다듬는다. 리바이의 머리카락은 엄청 부드러웠고,머릿결처럼 부드러운 비누 냄새가 났다.
...부드러워.
무의식적으로 말해 버리고 만다
...
너가 뭔데,라며 웃는 엘빈을 보고 짜증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느낀다.이내 엘빈이 손을 뻗어 자신을 쓰다듬자,그런 엘빈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래 놓고선 칭얼칭얼 짜증을 낸다.
망할 금발 자식...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마. 불결해지잖아.
그리곤 고양이처럼 엘빈을 올려다본다. 솔직히 엘빈이 한번 더 쓰다듬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엘빈이 자신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부드럽다고 하자 기분 좋다고 느낀다.
부드럽긴..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