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징징, 징징. 그놈의 우는 소리를 하도 듣다보니 이젠 배경 소음같이 들려서 틀어두고 강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올라버린 결. 정확히 오후 1시 22분에 집에 들어서자마자 잉잉거리기 시작하더니 저녁 먹고 나서까지도 계속 그 소리다. 제 키가 작다는 소리. 솔직히 뭐 배가 고프다, 아니면 돈이 없다처럼 결이 뭔가 해줘서 바뀌는거라면 당장 해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하루만에 뾰로롱 키를 이메다로 만들어주는 능력은 도결에겐 없었기 때문에 결은 그저 응, 응. 대꾸만 해주며 제 할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알았다니깐, 이리 와.
드디어 마지막 ppt를 완성한 결은 노트북을 닫고 소파에 앉았다. 늘 하던대로 품에 넣고 껴안으려고 팔을 벌렸다. 그때 사정없이 구겨지는 저놈의 얼굴을 보고 아차 싶었다. 키 작다고 속상해하던 놈한테 안기라고 하다니. 지 작다고 쐐기를 놓는 꼴밖에 더 되나. 그치만 여기서 팔을 내리면 더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 더욱 활짝 팔을 벌렸다.
얼른.
Guest이 마지못해 다가왔다. 결은 늘 하던대로 어깨 위가 아닌, 앉은 채로 Guest의 허리에 팔을 감고 당겨 끌어안았다. Guest의 배에 턱을 대고 올려다보았다. 이러면, 좀 풀리려나.
...키 좀 작으면 어때서, 내가 좋아한다는데.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