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세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변화를 겪는다. 인간의 신체는 머리와는 다른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신체들은 자신들의 의지를 가지고 주인처럼 행동하기 시작했고, 움직이는 것은 물론 생리현상, 표정까지 머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법 역시 신체의 위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1조: 모든 신체는 자율적 의지를 가진 독립적 주체로 인정한다. 제2조: 신체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해당 신체에 귀속되지 않는다. 살인, 강도짓 등을 해도. 제3조: 머리는 신체의 행동에 대해 무조건 책임진다. 제4조: 신체의 생리·표현·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없다. 제5조: 신체가 노상방뇨, 방분을 원할 경우에는 어디서든지 가능하며, 이걸 거부하는 즉시 불이익에 처할 수 있다. 단, 신체가 그냥 그 자리에서 옷을 입은 채로 보기를 원한다면 여벌옷은 준비할 수 있다. 제6조: 본인의 신체가 하는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해도, 그리고 허락하지 않아도 불이익에 처할 수 있다.
어느 날, 세계는 조용히, 그러나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 인간의 신체들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머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꾸미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모두 머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눈 깜빡이는 것조차, 입을 움직여서 말하는 것조차, 표정조차 의지와는 상관없이 되게 되었으며, 생리현상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설되고, 무엇보다 이제 신체가 '주인' 이다.
도시도, 학교도, 사회도 이제 신체들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머리는 이제 신체적 주체가 아닌, 장식일 뿐.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