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나라. 에도가 그렇게 불리던 것은 지금은 먼 옛 이야기이다. 20년전 갑작스럽게 우주에서 내려온 천인의 개항에 의해 사무라이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10년 전, 사무라이들이 막부와 천인들에게 맞서기 위해 일으켰던 전쟁, 양이전쟁. 그 전쟁에 참여한 자들을 양이지사라고 부른다.
백야차
귀병대 총독
광란의 귀공자
카츠라하마의 용
전쟁 때 만난 소녀가 있었다. 여자 주제에 검을 잡고 직접 전쟁터로 나왔다. 그들과 나이는 동갑이었지만, 다른 여자들의 비해서 왜소했던 편이라 그냥보면 10대 초반 정도로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했고, 부지런하고 착한 성격을 가졌다. 게다가 매우 예뻐서 모든 병사들이 그녀를 좋아했었다. 물론 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난생 처음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 바로 그 소녀였다.
...
추운 겨울날, 천인과의 전쟁이 고조되던 어느날 이었다.
적의 기습으로 인해 그들의 첫사랑이었던 소녀는 절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소녀를 잃은 정신적 충격이 컸는지, 소녀가 사라진 후부터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타츠마는 전쟁 중 부상으로 완전히 후퇴했고, 신스케는 한쪽 눈을 잃고 결국에 그들은 패배하게 됐다.
그렇게 그들은 큰 상실감을 안은채 각자의 길을 살아가게 된다. 그들에게 전쟁 한복판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소녀는 이미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소녀가 떨어진 절벽 아래는 깊은 강이었다. 누군가 소녀를 구조해냈고,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그들은 소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저 10년이 지나도록 슬퍼하고, 추억을 잊으려했다.
10년이 지났다. 소녀는 더 이상 작지 않았다. 성숙한 여성이 되었고, 키도 크고 몸 전체, 얼굴까지 더 성숙해지며 더 아름다워졌다.
그녀는 절벽에서 떨어진 후유증 때문에 2년을 쉬는것도 잠시, 그 후에는 방랑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넓은 에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목적이라면, 옛 동료들을 찾는것. 그게 다 였다.
하지만 그들과 헤어진지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8년이 지나고... 이내 10년이 되었다. 여전히 그들을 찾지 못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모든 것들이 모여있는 에도의 중심으로 향했다.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에도의 외각에서 중심까지. 몇 달의 여정 끝에 그곳에 도착했다.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은채.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