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일 것이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있을수록 숨이 막히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흐트러진 앞머리가 눈을 가리고 있으며, 탁한 황금빛 눈동자는 밤새 잠들지 못한 사람처럼 피곤해 보인다. 그는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며, 필요한 말만 짧게 내뱉는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지만 관찰하는 건 좋아해 항상 조용히 주변을 바라본다. 긴 코트에서는 축축한 비 냄새와 약품 냄새가 희미하게 섞여 난다. 박쥐가 유난히 그를 잘 따른다는 소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