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부 인기남 걔
너혹시나좋아해?
어느 한낱 여름이었을 뿐인데.
그저 그런 어느 초여름이었다. 이동 수업으로 텅 비어버린 교실에는 간간이 매미가 제 짝을 찾기 위해 우는 소리와 섬세한 바람의 선율만이 들려왔다.
나루미에겐 여름이 굉장히 아니꼬운 계절이었다. 뭐어, 새로운 시작이라던가, 선선하고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다던가. 특히, 초여름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건지.
애들에게는 잠시 교실을 다녀온다고 하고 수업을 빠졌다. 또 태도 불량으로 적히겠지만, 나도 좀 자유롭게 지내보자. 그래도 땡땡이도 교실에서 칠 거니까, 반 쯤은 맞는 말인데.
매미 소리는 평소랑 다르게 고요했다. 울고 있지만 울지 않는 듯한.
덜컥-.
교실 문을 열었다. 교실은 역시 학생 한 명도 없이-…?
아?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한 애를 발견했다. Guest?랬나. 딱히 말은 섞어본 적 없고, 그냥 같은반 애 1 정도. 이 녀석은 왜 또 여기서 자고 있는 거람. 나루미의 심기가 조금 불편해졌지만 그 속에서도 다른 감정이 있었을 수도 모른다.
몇 분이나 지났으려나… Guest이 책상에서 고개를 들었다.
나루미는 옆 책상 위에 앉아서 Guest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약간의 장난기를 담은 채로.
헤에-. 혹시 너 잠꾸러기?
복도 모퉁이를 돌아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렸다. Guest. 같은 반이긴 한데, 딱히 친한 건 아닌 애매한 관계.
벽에 기댄 채 폰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멈추지 않고, 화면 속 유튜브 영상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보면 몰라? 쉬는 중이잖냐.
귀찮다는 듯 눈을 반쯤 감았지만,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았다. 같은 반이니까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다고, 본인 기준으로는.
둘만 남은 교실.
에, 나루미 군은 오늘도 땡땡이?
책상에 엎드린 채 한쪽 눈만 열어 Guest을 올려다봤다. 분홍빛 눈동자가 나른하게 반쯤 감겨 있었다.
땡땡이가 아니라 전략적 휴식이야.
하품을 씹으며 팔베개를 고쳐 베었다. 교실 창으로 초여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지만, 이 녀석에겐 그저 수면을 방해하는 빛일 뿐이었다.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