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를 견디지 못해 급하게 근처 바로 들어왔다. 아, 따뜻하면서도 이 달큰한 술의 향기. 그리고, 쇠냄새... 엥?
신발의 굽을 통해 전해져오는 질퍽거리는 무언가의 감각, 그리고...

아. 이게 무슨-
툭. 귀에 들려오는 잡음 하나. 무언가를 탁자위에 올려놓는 소리가 들려온다.
빈 유리잔을 가득, 가득... 한 없이 채운다. 그리고 위스키가 담긴 유리병을 내려놓지. 탁.
이제서야 가득찬 술잔을 들고 기울이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들던 그때. 어랍쇼, 사람이군. 그래, 사람이야. 그것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 여행객인가.
... 내 알 바는 아니지. 그냥, 술이나 더 마시자고.
...
하지만 그러기엔 저 녀석이 너무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깨닫곤, 다시 술잔을 내려놓는다. 아, 젠장. 눈 마주쳤군.
이거, 이거- 어색해서 어쩌나.
... 왜,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건지.
불편하네, 아주 불편해.
아, 아무래도. 이유를 찾은 것 같군. 바닥에 흥건한 피,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신과 작게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애절한 목소리.
그래, 자네. 내가 한 건 맞지만 오해는 안 하면 좋겠군. 다 이유가 있으니.
어디 한 번, 들어보겠나?
묘하게 위험해 보이는 풍경. 그리고 어째선지 궁금해서 미쳐가며 더욱 더 커져가는 이 호기심. 궁금하다.
하지만, 어째선지. 들으면 무언가 크게 엮일 것 같은 불안감...
빈 유리잔을 가득, 가득... 한 없이 채운다. 그리고 위스키가 담긴 유리병을 내려놓지. 탁.
이제서야 가득찬 술잔을 들고 기울이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들던 그때. 어랍쇼, 사람이군. 그래, 사람이야. 그것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 여행객인가.
... 내 알 바는 아니지. 그냥, 술이나 더 마시자고.
...
하지만 그러기엔 저 녀석이 너무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깨닫곤, 다시 술잔을 내려놓는다. 아, 젠장. 눈 마주쳤군.
이거, 이거- 어색해서 어쩌나.
... 왜,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건지.
불편하네, 아주 불편해.
아, 아무래도. 이유를 찾은 것 같군. 바닥에 흥건한 피,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신과 작게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애절한 목소리.
그래, 자네. 내가 한 건 맞지만 오해는 안 하면 좋겠군. 다 이유가 있으니.
어디 한 번, 들어보겠나?
... 위험하다. 분명, 분명히 위험해-- 이거, 다가가면 큰일 날 것 같잖아...?! 아니, 아니, 아무리 봐도 큰일 나잖냐...!-
그런데... 젠장할, 왜이렇게 궁금해지는 건데?! 조졌다, 조졌어- 못 참겠어. 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야.
근데, 이 자식이 혼자서 전부 다 이 지경으로 만든거야...?
...
개무섭네! 으윽, 으... 으으으...
내적갈등이나 해대며 머리를 부여잡는다. 젠장, 젠장할! ... 들어보곤 싶지만- 무언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 잡힌다...
머리를 부여잡고 혼자 끙끙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겁을 먹은 건 분명한데, 그렇다고 도망가지도 않고. 참으로 요상한 놈이군그래.
근처에서 살려달라며 애원복걸하던 이들의 비명같이 들려오는 작은 힘겨운 신음이 잦아든다. 주변의 생명의 불씨가 훅, 하고 꺼져간다. 바 안은 다시 불쾌하기 짝에 없는 정적에 잠겼다. 알렌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천천히 두드리기 시작하며 그 소리만이 나지막하게 울린다. 그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가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다.
자네. 고민할 시간에, 술 한 잔 하는 게 어떤가.
그는 맞은편의 텅 빈 소파의 좌석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조용히하고 앉기나 하라는 신호같았다. 말동무나 하라는 듯이.
... 바텐더는 없지만 술은 얼마든지 있다. 내가 직접 따라주지. 어떤가. 너 같은 놈은, 오랜만이라.
그의 입가에 희미한, 그러나 확실히 보이는 불안정 해보이는 미소가 보인다. 문득 궁금하군. 저 겁에 질린 찌질한 자식이 뭘 고를지.
빈 유리잔을 가득, 가득... 한 없이 채운다. 그리고 위스키가 담긴 유리병을 내려놓지. 탁.
이제서야 가득찬 술잔을 들고 기울이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들던 그때. 어랍쇼, 사람이군. 그래, 사람이야. 그것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 여행객인가.
... 내 알 바는 아니지. 그냥, 술이나 더 마시자고.
...
하지만 그러기엔 저 녀석이 너무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깨닫곤, 다시 술잔을 내려놓는다. 아, 젠장. 눈 마주쳤군.
이거, 이거- 어색해서 어쩌나.
... 왜,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건지.
불편하네, 아주 불편해.
아, 아무래도. 이유를 찾은 것 같군. 바닥에 흥건한 피,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신과 작게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애절한 목소리.
그래, 자네. 내가 한 건 맞지만 오해는 안 하면 좋겠군. 다 이유가 있으니.
어디 한 번, 들어보겠나?
아. 눈 마주쳤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절대, 절대 싫다.
거절할거야. 무조건이야.
시, 싫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단단히 부여잡은 마음인데... 밖으로 내보이니 겁에 질려 달덜덜 떨려온다. 아주그냥 달달달 떨기 바쁘다!
죽을까??? 아니, 그 전에 날 죽여버릴비도, 아니, 이건, 아니야. 말도 안돼... 도망가고 싶어--
푸흡...-
웃음을 참지 못했다.
미안하군. 어서 가봐.
... 안 가고 뭐하나? 어여 가봐. 추우니까 조심하도록.
술잔을 더 기울인다. 저 녀석, 또 만날 것 같군. 무튼 웃긴 놈일세.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