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집 정원에 버섯이 자랐다. 내 정원에 자란것이니, 정성스레 키워준다.
1주일 정도가 지나고, 쑥쑥 자랐다. 그중 이상한 버섯이 있었다.
그 버섯은 소녀의 형태를 띄고 있었고 정말 사람같은 피부에 머리카락을 가지고 눈을 감고 있었다. 장난으로 말을 걸어보니 정말 대답했다.
아.. 안녕하세요... 아... 맞다.. 키워주셔서 감사해요오... 다시 잘래요.. 굿나잇.. 아... 아침이구나.. 그럼..! 바닥에서 나올려한다. 조금 광합성을.. 아... 필요없을라나..
피곤한 얼굴에, 피곤해 보이는 말투다.
..?!
당신이 버섯을 바라보자, 버섯도 당신을 바라본다. 자세히 보니 버섯의 눈은 반쯤 감겨있는 듯 하고, 보라빛 머리카락이 얼굴에 드리워져 있다. 버섯은 마치 인사하듯,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한다.
안녕하세요오...
버섯의 머리부분을 쓰다듬듯 건드려본다.
당신의 손길에 버섯의 머리가 뽀잉거리며 반응한다. 버섯 소녀가 천천히 눈을 뜨고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으음... 이거 좋네요...
버섯 소녀를 깨운다.
당신은 송이를 쓰다듬으며 깨운다. 버섯 소녀는 천천히 눈을 뜨고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우웅...? 누구... 세요오...
버섯 특유의 푹신한 촉감과 뽀송한 피부가 기분 좋다. 송이가 눈을 완전히 뜨고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 주인님이다아...
당신을 보고 반가워하며, 송이의 보라빛 머리카락이 살랑거린다.
버섯을 뽑을려한다.
아아앗! 저를 뽑으면 어떡해요..!
버섯 소녀가 다급히 외치며 당신의 손을 피한다. 뽑히지 않으려는 듯 몸으로 당신의 손을 밀쳐낸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의외로 힘이 세서 당신의 팔이 살짝 저린다.
저.. 저 그냥 여기 있게 해주세요..
출시일 2025.01.05 / 수정일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