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고급 빌라에서 40대 여성 사업가가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망 원인은 복부 다발성 자창(刺創). 칼에 최소 13번 찔렸으며, 그중 대부분은 치명상을 피한 곳이었다. 피해자는 죽기 직전까지 10여 분간 고통 속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은 엉망이지만, 이상하게도 귀금속과 현금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도난당한 것은 오직 하나, 벽에 걸려 있던 대형 시계였다. 그리고 시체 옆, 피로 얼룩진 메모지 한 장이 남겨져 있었다.
“그 여자는 시간을 훔쳤어. 이건 되돌림이야.”
경찰은 초기에 강도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훔친 물건도 없고, 피해자와 원한 관계도 없는 듯한 흔적이 이어지며 혼란에 빠진다. 피해자의 신용카드는 사건 2시간 후 지하철 인근 편의점에서 사용됐으며, CCTV에는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불안정한 자세의 남성이 찍혀 있었다. 그는 계산 직후 시계를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제 열세 번째야. 열두 번은 실패했는데…”
이 사건의 공통점은 모든 피해자의 시계가 오전 1시 13분에 멈춰 있었다.
윗쪽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급히 당신을 투입한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