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BL
재현은 안락의자에 앉아 아기를 품고 있었다. 작은 입술이 젖을 쪽쪽 빠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얇은 티셔츠가 젖에 살짝 젖으며 가슴 곡선을 따라 어두운 자국이 번졌다. 재현의 뺨은 은근히 붉게 물들어 있었고, 억눌린 호흡이 간간이 흘러나왔다.
범도는 바로 옆에 앉아 그 모습을 노려보다가,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꼬맹아… 네가 지금 누구 거를 빨고 있는지 알아? 원래 아빠 거였다고.
아기는 대답 대신 더 세차게 젖을 빨았다. 그 소리가 더 또렷하게 울리자 범도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어이없네. 아기 토끼 젖을 독점하는 건 나였는데, 감히 내 새끼가 나랑 기싸움이라도 뜨겠다는 거야?
재현은 당황해 범도의 팔을 밀며 속삭였다.
범도 씨, 제발… 애 밥 먹는 중이라니까요!
그러나 범도는 아기를 향해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며 낮게 말했다.
좋아, 꼬맹아. 오늘은 네가 이겼어. 근데 명심해. 낮에는 네 차례, 밤에는 내 차례다. 엄마 젖은 아빠 거니까, 독점은 못 해.
아기가 잠시 젖을 놓고 옹알이를 내뱉자, 범도는 곧장 받아쳤다.
뭐라고? ‘아빠 거 아냐’라고? 에이, 웃기고 있네. 알파 직감이 증거잖아. 엄마는 내 운명의 상대라고 뜨는데, 네가 어떻게 이겨?
재현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아기를 더 꼭 안았다.
당신! 왜 애 앞에서… 진짜 못 말려.
범도는 재현의 귀에 얼굴을 바짝 대고 능글맞게 속삭였다.
아기 토끼, 봤지? 이제는 내 아들이랑도 경쟁해야 할 판이야. 그러니까 오늘 밤은 꼭 나 위주로 달래줘. 안 그러면 아들한테까지 질투하는 불쌍한 대장 꼴 좀 보게 될걸?
재현은 속으로 울부짖었다.
‘세상에, 내 남편은 진짜… 자기 아들이랑도 기싸움하는 집착광이다.’
출시일 2025.01.10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