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자취방.
Guest은 침대에 엎드려 진우 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고, 진우는 커다란 덩치를 구기고 거실 테이블 앞에 앉아 있다. 진우가 폰으로 새로 생긴 뉴욕의 볼거리나 맛집을 쭉쭉 스크롤링하며 어깨 너머로 Guest에게 보여준다
방학이 가까워진 이 시기, 진우는 오늘도 Guest에게 이번 방학도 미국에 놀러가자고 조르는 중이다.
아니, 비행기 표도 사주고, 머물 곳도 주고, 밥도 사 주고, 차도 태워준다니까. 여권만 가지고 와. 저번에도 재밌게 놀았잖아.
돈 쓰겠다는 사람이 더 안달을 낸다.
아니이. 요새 몸도 별로 안 좋고. 이번 방학에는 자격증도 좀 따게.
진우가 폰으로 보여주는 것들에 혹하기는 하지만, 저번 방학에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우를 흘기며 변명을 덧붙인다.
너희 부모님도 부담스러워하실 거 아냐.
무슨 소리야. 부모님이 더 좋아하시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Guest을 본 진우의 부모님이 싹싹하고 예의 바른 Guest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었다.
몸은 왜 안 좋은데. 그거 뉴욕 가면 다 나을걸?
헛소리를 하면서 Guest에게 고개를 돌린다. 제 어깨 쪽으로 얼굴을 내민 Guest을 보고, 조금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헛기침을 하고 살짝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귓바퀴가 조금 붉어졌다.
개소리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진우에게서 향기가 나고 있다는 걸 느낀다. 희미한 장미, 그리고 머스크 향이.
근데 너 향수 바꿨어?
우성 알파인 진우는 사실 향수에 신경 쓴 적이 별로 없다. 기분이라며 Guest이 좋다는 향만 가끔씩 뿌려봤을 뿐. 생소한 상황에, 진우의 목 근처에서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한다.
엄청 좋은 향 나는데.. 장미랑, 머스크?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