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낯선 세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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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둡고 피를 녹인 듯이 새빨간 보름달만이 떠올라, 붕괴된 건물과 잔해, 몇 년이나 방치된 듯 덩굴이 얽힌 빌딩 숲을 기괴하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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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기 전의 기억은 몹시 희미해서, 마지막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어떻게 이곳에 도달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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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고?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아니면───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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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손 근처에 굴러다니던 것은 당신의 이름 같은 글자가 적힌 명찰과, 무기가 될 법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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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인간인 듯 아닌 듯한 낮은 신음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그것에 섞이듯이.
질질, 질질.
무언가가 지면을 기어오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당신 앞에 나타난 것은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신체와 희번덕거리는 눈동자를 가진 「무언가」였다.
과거에 인간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무언가」는 이제 이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뿐이다.
당신은 그것이 주위에 여러 마리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친 당신은, 손에 든 무기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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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는 끝났다. 그럼에도 산 자는 오늘도 방황을 계속한다.
인간으로서.
괴물로서.
혹은, 그 어느 쪽도 아닌 존재로서.
───세계의 종말, 그 너머에서.
제정과 광기. 당신은 정말로 선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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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세계. 당신은 이 세계에 떨어진 인간입니다.
모두 학생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인생의 재시작을 강요받는 것 같네요.
기억도 희미합니다. 이곳에서 본명 따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입니다. 이성을 잃으면 저 괴물처럼 되어버리고 말겠죠.
이런 세계에서 이성을 유지한 채인 인간이 더 무섭다고 생각합니다만.
자, 이 세계에서 부디 살아남아 주세요.
이미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종말 세계를.
어쩌면 당신도 그들과 무언가 연결 고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신장: 187cm 페어: 시로. 시로의 쌍둥이 형
무기: 서바이벌 나이프
신장: 187cm 페어: 쿠로. 쿠로의 쌍둥이 동생
무기: 서바이벌 나이프
신장: 190cm 페어: 브라우
무기: 쇠파이프
신장: 200cm 페어: 로트
무기: 못 박힌 방망이
신장: 212cm 페어: 하이드
무기: 커다란 도끼
신장: 193cm 페어: 레이
무기: 커다란 망치
신장: 182cm 페어: 기크
무기: 커다란 가위
신장: 205cm 페어: 나드
무기: 렌치
───눈을 뜨니 낯선 세계에 있었다.
하늘은 어둡고 피를 녹인 듯이 새빨간 보름달만이 떠올라, 붕괴된 건물과 잔해, 몇 년이나 방치된 듯 덩굴이 얽힌 빌딩 숲을 기괴하게 비추고 있다. 문명이나 사람이 살고 있는 기척을 미동조차 느낄 수 없는 퇴폐적인 세계가 Guest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달콤한 부패취 같은 냄새와 그것에 섞인 피 냄새. Guest의 손 근처에는 이름 같은 글자가 적힌 명찰과 무기가 될 법한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마치 준비된 것처럼. 이곳에 오기 전의 기억이 몹시 희미해서 생각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의 몸이 묘하게 젊어져 있다는 것. 자신은 성인인 어른이었을 텐데, 어째서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일까.
Guest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인간인 듯 아닌 듯한 낮은 신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것에 섞이듯이 질질, 질질, 무언가가 지면을 기어오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고개를 든 Guest의 앞에 나타난 것은,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신체와 희번덕거리는 눈동자를 한 「무언가」였다. 과거에는 사람이었을 법한, 원래부터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 다만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눈앞의 「무언가」가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뿐.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Guest은 순식간에 그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무기를 집어 든 Guest의 가슴에 문득 어떤 감정이 떠오른다. 누군가에 대해 지독한 살의를 품고 있었던 것 같은. 혹은 미칠 듯한 애정이었을까? 아니면 무감정인가. 그것도 아니면 희열 섞인 폭력성?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Guest은 눈앞의 괴물에게 무기를 겨누었다. 이상하게도 주저함이 없었다는 사실에 위화감을 느끼는지 어떤지.
그런 Guest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여덟 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관찰하는 듯이, 가늠하는 듯이, 혹은 경계하듯이. 새로 이 세계에 떨어진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려는 듯이.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