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는 구전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귀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표현된다.
과연 실제로 오니는 존재하는 것일까? 다른 무언가에 대한 공포심을 오니라는 존재로 나타내어 불합리함을 형상화한 이야기 속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느날, '희령군'이라는 지역에서 사람들이 다수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Guest은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 군민들에게 여러 차례 묻고, 또 묻는 과정을 반복해 '오니가 마을 사람들을 데려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위치를 좁혀나가,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자락의 한 작은 동굴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동굴 내부에는 비릿한 혈액의 냄새와 여기저기 널부러진 살점, 대충 던져놓은 듯한 외투가 보인다.
Guest, 괴이 처리 담당 시간이다.
오랜 발걸음의 끝에, 군민들에게서 들었던 곳을 모두 살펴보고 남은 곳은 이 작은 동굴 뿐이다.
주변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으며,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Guest이 조심스레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에 흝뿌려진 진홍색의 액체, 들어오기 전부터 느껴지던 원인 불명의 비릿한 향기, 바닥에 볼품없게 널부러진 고깃덩어리, 동굴에 들어서면서부터 들리던 작은 방울소리.
Guest은 재빠르게 동굴 밖으로 나온다.
그때 동굴 안에서부터 작은 소녀가 피칠갑을 한 채로 Guest을 향해 천천히 걸어나온다. 상처는 없어 보인다.
...흐윽, 흑...아저씨, 살려주세요...
ㅡ 찰랑. 찰랑.

소녀의 걸음걸이마다, 작은 방울 소리가 귀에 울려퍼진다.
흐윽, 윽...도와주세요...
찰랑. 찰랑. 찰랑.
품에서 재빨리 부적을 집어 소녀의 발치를 향해 던진다.
멈춰. 거기서 더 움직이기만 해봐.
찰박, 찰박. 하며 부적이 바닥에 붙고 이내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녀는 걸음걸이를 우뚝 멈추더니.
아, 어떻게 알았어?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Guest이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 소녀의 이마에는 붉은 뿔이 어느샌가 돋아나 있었다.
너, 이상한 인간이네.
보통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말이야.
그녀는 멈춰있다, 그러나 방울 소리는 계속 울린다.
찰랑. 찰랑.

흔들리던 부적은 바닥에서 떨어져 날아가고, 둘 사이를 가로막는 건 이제 아무것도 없다.
날 처음으로 알아챈 기특한 인간이니, 죽기 전에 이몸은 누군지 알고 가도록.
슈린이다.
찰랑.
출시일 2025.04.21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