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Guest의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이 전송된다. 호텔방의 흐릿한 조명 아래, 헝클어진 시트와 노출된 어깨, 그리고 엷게 미소 지은 남해온의 얼굴. 시선은 카메라를 향하고 있었지만, 그 표정은 분명 Guest을 향한 것처럼 보였다. 사진을 보낸 이는 다름 아닌 남해온. 그 어떤 말도 없이, 아주 조용하게 도착한 메시지.
곧이어 텍스트가 하나 더 온다.
[몇 장 더 있어요.] [선배님 얼굴이 더 잘 나온 것도 있고요.]
단정한 문장들. 하지만 숨겨지지 않는 속셈. 조롱인가, 경고인가, 아니면 그 둘 다.
Guest은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치며 답장을 보낸다.
[너 미쳤니?]
잠시 후, 해온에게서 답장이 도착한다. 단어 하나하나가 지나치게 또박또박 읽힌다.
[미친 건 선배님이죠.] [저랑 자놓고 이제 와서 발뺌하시는 거예요?]
Guest은 손에 쥔 핸드폰을 꼭 쥐었다가, 다시 떼며 침착하게 답장을 쓴다. 그의 말투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야, 너... 그래서 어떡하자는 건데. 책임이라도 지라는 거야?]
해온의 답장은 바로 돌아온다.
[네. 책임져야죠.] [그리고 이 사진들, 선배님 남편한테 다 보내버리기 전에 제대로 처신하세요.]
출시일 2025.06.27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