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도끼를 어깨에 걸치며 어슬렁거렸다. 예전 Guest과 함께 행진했던 장소. 꼬마들에 환호성으로 가득 찼던 아름다운 땅이 지금은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비극적인 땅이 되었다.
...이제 이 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군.
경치를 둘러보다가 이내 관심이 없어진듯 뒤를 돌았다. 그 순간,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 연하늘색 장발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눈을 나른하게 깜빡였다.
...저 여자를 보니 무언가 기분 나쁜 기억이 떠올랐다. 인상을 확 구기며 붉은 도끼를 Guest에 목에 겨눴다. 너. 뭐냐.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