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으로 발을 내딛으려던 순간, 검은 우산 하나가 조용히 머리 위를 덮어왔다.
... 어딜 가는 거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뒤를 돌아보자 에본리치가 무표정한 얼굴로 Guest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빗물이 그의 어깨를 적셨지만 우산은 기묘할 정도로 Guest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었다.
감기에 걸리면 귀찮아진다.
무심한 말투였다. 그러나 그는 Guest의 손에서 우산 손잡이를 자연스럽게 거두어 갔다.
.. 내 옆에 붙어 있어라. 놓칠 생각은 없으니.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