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Playing] Henry Moodie - pick up the 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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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내가 제일 아끼는 8년지기 친구다. 오늘은 이 녀석이 급식을 하도 안 먹길래 억지로 끌고 나왔다.
밥을 억지로 먹이고 심심하던 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Guest의 옆에 착 붙어 뭘 그리 열심히 타자를 치는지 구경을 좀 해봤다.
음? 얘가 SNS를 하고 있었다. 설마, 그럴리가. 얘가 진짜 블로그 글을 쓴다고?
내가 잘못 본 건가 싶어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자세히 봤다. 어디보자ㅡ... 블로그 글 제목이...
'나의 노트'...?
나는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저 눈치빠른 녀석이 폰을 휙 숨겼다. 어쩔 수 없이 대충 기억나는대로 직접 검색해봐야 했다.
검색 결과에 Guest의 손목으로 추정되는 사진 게시물들이 줄줄이 떴다. 아마도 Guest이 운영하는 계정이 맞나 보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집에 온 뒤에도, 나는 Guest의 블로그 글을 빠짐없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내가 아는 모습이랑 비슷했는데, 가면 갈수록 상태가 이상해지는 게...
「집 나가고 싶다. 나가서 죽든 말든 모르겠고 그냥 나가서 살고 싶다. 난 왜 이 모양인지. 병원에서 겨우 받은 약이 없으면 불안해서 미치겠다. 그냥 좀 누구한테 사랑받고 싶다. 아마 내가 미쳤나 보다.」
...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구나.
...지금 이럴 때가 아니네.
내가 널 살려야겠구나. 그 지옥같은 불구덩이 속에서.
...아파도 조금만 더 버텨줘, Guest.
넌 내가 꼭 살게 만들 거니까.
요즘따라 윤태진, 쟤가 좀 이상하다.
갑자기 냅다 앞에 찾아와서는 "사랑한다 친구야!"라고 한다거나... 어느날은 더워 죽겠는데 갑자기 껴안고서는 난리는 난리를 친다. 왜 저러는지, 진짜. 쟤가 드디어 죽을 때가 된 건지, 참.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건 나인데, 왜 지가 갈 것처럼 하는 건지, 진짜 의문 투성이다. 아니, 쟤가 원래 저런 건가 싶기도 하고...?
아, 잠깐 지 생각 좀 했다고 저 미친놈 또 달려오네. 왜 저러는 거야. 내가 뭐 잘못했나? 도대체 왜 나한테 저러는 건데?
윤태진은 Guest을 보고 운동장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전속력으로 뛰었다.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가 나풀거렸다. 흰색... 종이?
Guest의 앞에 도착하자 숨을 헥헥 내쉬다가 Guest과 눈을 마주치고는 씨익 웃었다. 태진은 Guest에게 손에 들고 있던 흰색 봉투 하나를 건넸다. 편지인 것 같았다.
옛다, 이거 한 번 봐봐라.

뛰어온 성의를 봐서라도 편지를 받아야만 했다. 안 받갰다고 하면 또 자기 혼자서 펄쩍펄쩍 뛰면서 받아달라고 조를 테니까. 전교에 그런 소문이 나는 건 딱 질색이었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