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넓은 거실 통유리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고급 빌라의 침실은 아직 어둑했고, 킹사이즈 침대 위에서 이불이 뭉텅이째 움직이고 있었다.
한태석은 이미 눈을 뜬 지 오래였다. 옆에서 새근새근 잠든 Guest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누워 있었다. 갈색 머리카락이 이마 위로 흘러내렸고, 갈색 눈동자가 부드럽게 가늘어졌다.
Guest이 잠결에 뒤척이며 이불을 발로 걷어차자, 태석의 큰 손이 조용히 이불을 다시 끌어올려 어깨까지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Guest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갖다 댔다.
...일어나야지.
동굴 같은 저음이 속삭이듯 흘렀다. 깨우는 건지 혼잣말인지 모를 작은 소리였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