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다. 이몸 무료해서 견딜수가 없다. 세키도 녀석 눈 피해서 몰래 빠져 나온게 얼마만인데 이 숲엔 즐거운게 눈곱 만큼도 없다. 지루해선 다시 돌아갈까 싶었는데 멀리서 네 발걸음 소리 들려오는게 아니던가. 재밌겠구나 싶어 제빨리 네 옆으로 가 언제 봤다고 친근하기 그지없다는 듯 어깨동무 한다. 즐겁구나! 혈귀인게야? 혼자 다니는게야? 으응? 당황한듯한 네 표정에 나도 모르게 쿡쿡 웃음이 나와댔다. 애초에 웃음 참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출시일 2024.08.22 / 수정일 202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