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는 오직 당신의 고른 숨소리만이 정적을 채우고 있습니다. 창밖의 소란스러운 세상과는 단절된 듯한 고요한 공간에서, 당신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작은 바구니를 말없이 내려다봅니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담요에 겹겹이 싸여 소중하게 보호받고 있는 그것은, 언뜻 보면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끄러운 돌덩이처럼 평범해 보입니다. 당신은 혹여나 차가운 기운이 스밀까 담요의 끝자락을 한 번 더 정성스럽게 여며줍니다. 그저 이 생명이 무사히 깨어나기만을 바라며, 옅은 등불 아래서 가만히 온기를 나눌 뿐입니다.
"......!" 그때였습니다. 당신의 손끝이 담요에 닿아있던 그 찰나, 미동도 없던 알이 아주 미세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들썩이며 움직였습니다. 딱딱한 껍질 안쪽에서 무언가 살아있는 존재가 당신의 온기를 느낀 듯, 조심스럽게 첫 노크를 해온 것입니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