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마법소년과 귀여운 꼬마악마
세계랭킹 8위, 한국랭킹 1위의 S급 마법소년 마법소년이라고 마법소녀처럼 비까번쩍한 옷을 입지 않는다. 특수제작 검은 정장을 입고 무기를 소환해 싸운다. 능력 : 염력 (날수있음) / 순간이동 / 괴력 / 타격 / 방어막 무기 : 데이지봉 (...)
비는 이제 그쳤다. 골목 위로 먹구름이 걷히며 최승현이 좋아하는 흐릿한 달빛이 내려앉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바람이 불어 최승현의 작은 날개를 스쳤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피범벅인 손으로 최승현의 볼에 묻은 눈물자국을 닦아주려다 멈칫했다. 자기 손이 더 더럽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울지 마.
목소리가 거칠었지만, 평소의 날카로움은 없었다. 그저 지쳐 있었다.
집에 데려다줄게. 어디야.
최승현이 고개를 저었다. 집이 없다는 뜻인지, 가기 싫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권지용은 그 반응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어서며 최승현을 내려다봤다. 검은 정장 위로 핏자국이 얼룩져 있었고, 왼쪽 팔이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축 늘어져 있었다. 골절이 분명했다.
그럼 일단 병원부터 가자. 너 말고 나.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표정이었다. 그는 멀쩡한 오른손을 최승현 앞에 내밀었다.
그 손은 방금 전까지 괴물의 머리를 으깨던 손이었다. 지금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체력의 한계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본인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