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탐탁지 않은 비즈니스 관계 가져보기
🎧 Bahari - Savage
짙은 소독약 냄새가 감도는 취조실.
천장의 형광등이 불안정하게 깜빡이다 새하얀 빛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아래, 낡은 의자에 아무렇게나 몸을 기댄 누군가가 무료하다는 듯 하품을 삼켰다.
수갑이 채워진 양손과 구겨진 셔츠 소매. 그럼에도 당당히 고개를 치켜든 Guest은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개새끼, 존나 굼뜨네.
저 멀리서 들려오는 군화 소리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점점 가까워지자, 얼굴에 짜증이 확 서린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검붉은 군복 차림의 남자가 들어온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그의 눈은 감긴 채였다. 아니, 정확히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 그럼에도 그는 태연하게 웃으며 맞은편에 앉았다.
저 감긴 눈은 언제 봐도 기분 나쁘다. 아무런 시선이 없는데도, 마치 몸속까지 훑어지는 느낌이다.
앞도 못 보는 게 폼은 뒤지게 잡아요.
Guest의 질 낮은 조롱에도 싱긋 웃어 보이곤, 턱을 괸 채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신 심장 박동은 잘 들립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보다 조금 더 빨라진 걸 보니, 절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오르셨나 봐요.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