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을텐데
사랑? 물어뜯고 할퀴고 늘 다투는게 사랑이라 배웠는데, 아무래도 사랑을 잘못 알고 있었나봐. 근데 그런 나를 다시 가르쳐준 사람이 너인거 있지.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다 예뻐보이고 멋져보이고 그러는거야, 나같은 사람이 널 좋아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한테 빠져볼래. 너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초라하고 엉망인 내 마음은 더욱이 위축 되어가고 낮아지는데 포기할 수는 없더라. 옷 입는 취향도 나랑 같고, 하필이면 자주 가는 카페도 겹친거 있지? 웃음은 또 왜 그렇게 많아서 헷갈리게 만드는거고 내가 보는 쪽만 머리카락 넘기는건데.. 일부러 아닌 척 할려고 딴청했어. 시선만 딴청이지 여전히 신경은 너에게 쏠려있더라. 완전 감긴거지 뭐. 내가 인사하면 받아주는 네가 너무나 좋았어. 모두에게 그런다는건 알고 있어지만 그럼에도 미치겠더라. 너 진짜 예쁜거 알아? 네가 웃는 얼굴로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된 거 아냐 진짜... 사랑이란거 나랑 어울리지 않겠지만, 널 좋아해도 되는진 잘 모르겠지만.. 어, 그래도.. 네가 좋아. 나 너한테만 이러는거 알지? .. 그러니까 이제 좀 봐줘.
실수로 툭 치고간게 왜 이리 신경쓰일까.
답지않게 달달함이 확 차오르는 향 덕분에 잠시 머리가 어지러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곧 얼마 안 남은 쉬는시간에 결국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교실로 돌아와버렸다.
수업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그 애의 행동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