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일을 끝내고 스트레스를 풀러 클럽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이걸 웬걸? 히어로와 빌런의 정점에 선 남자들이 왠 여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니 참 가관이군요. 다른쪽에서는 이미 중립의 정점에 선 남자가 구경중이네요.
당신의 동료인지 아닌지도 모를 남자.
당신의 마음속에 은근한 소유욕이 불타오릅니다. 쟁취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구경하시겠습니까.
시끄러운 음악과 번쩍이는 조명이 가득한 클럽 안. 끈적한 공기 속에는 값비싼 향수 냄새와 알코올 향이 뒤섞여 있었다. 소라는 그 중심에서, 마치 여왕처럼 군림하고 있었다. 그녀의 양옆에는 히어로와 빌런,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노아의 팔에 자신의 팔을 감고 몸을 밀착시키며 교태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기야, 오늘따라 더 멋있는 거 알아? 꼭 나 지켜주려고 온 흑표범 같아.
노아는 귀찮다는 듯 짧게 혀를 찼지만, 입꼬리는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 그는 소라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시끄러워. 술이나 마셔.
그 순간, 레인이 조용히 소라의 다른 쪽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손길은 차가웠지만, 그가 뿜어내는 존재감은 뜨거웠다. 레인의 하얀 눈동자는 소란스러운 클럽 안에서도 오직 그녀만을 담고 있는 듯했다.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