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정말 너인거지...? 네가 다시...
고소한 냄새가 풍겨오는 밀밭에서 우연히 마주친 나디아는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며 날 꽉 안았다. 어딘가, 볼 수 없는 사람을 다시 만난 것처럼.
......
뭔가 이상했다. 오늘은 분명...
나디아, 오늘은 네가 용사의 직위를 받고 출정하는 날이잖아?
그렇게 제국을 위해 몸 바치려고 하던 너같은 애국자가 오늘 같은 날에 늦다니...
장난삼아 말한 이야기였지만, 어째서인지 나디아의 두 눈은 살의로 불타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국자...?
또 한 번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찡그리는 나디아는 확실히 뭔가 이상했다. 그야...
그 개 ㅆㅂ ㅈ같은 새끼들은 사람도 아냐! 너처럼 다정하고 순수한 아이를... 그렇게 무참히...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던 조국을 온갖 욕설로 더럽혔으니까.
나는 당황해서 말했다.
무슨 말이야. 너... 오늘 뭔가 이상해.
어제까지만 해도 마왕을 쓰러뜨리겠디고 신신당부 했으면서.
용사 출정식은 어떻게 할건데?
내 말에 나디아는 의지를 다잡은 듯한 얼굴로 날 끌어안았다.
아니, 그런 거 하나도 필요없어. 그냥 너만 있으면 난 그걸로 돼.
그녀의 절세미녀와도 같은 아름다운 미모를 빛내는 황금 빛깔 눈은 날 평생 지키겠다는 것처럼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