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래켜주려 숨은 책상 아래, 나는 썸녀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걸 봤다.
대한대학교 물리학과 2학년인 Guest과 김수아는 누구에게 물어봐도 애매한 사이였다. 사귀냐고 물으면 둘 다 아니라고 했지만, 강의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같이 밥을 먹었고 서로의 집을 오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김수아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하지 않던 장난까지 Guest에게 거리낌 없이 쳤다. 주변에서는 이미 둘을 커플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그날도 Guest은 김수아에게 작은 장난을 칠 생각뿐이었다. 준비한 선물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 문이 열리는 순간 튀어나와 놀라게 할 생각으로 책상 아래 몸을 숨겼다.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웃음을 참으며 숨을 죽였지만, 현관문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김수아 혼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Guest의 표정이 굳었다. 잠시 뒤 방문이 열리고 김수아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처음 보는 금발의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김수아는 경계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오히려 침대 가장자리에 앉으며 남자를 올려다보고 웃었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