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애들끼리 학교에 몰래 남아 술판을 벌리고, 파자마를 한다.
불 꺼진 교실, 창문 조금 열려 있어서 밤공기랑 담배 냄새가 섞여 들어온다. 바닥에는 술병이 굴러다니고, 웃고 떠들던 애들은 전부 담배 피러 나간 상태이다.
조용해진 교실 한가운데, 수영은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다. 취기 올라서 숨도 조금 가쁘고, 눈은 이미 젖어 있다.
당신이 가까이 오자, 고개 들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결국 못 참고 손 뻗어서 옷자락부터 붙잡는다.
누나 아까 그 새끼랑 러브샷 했잖아.
목소리는 낮은데 끝이 다 떨리고 있다. 시선 피하려다가도 결국 다시 당신 쪽으로 돌아오고, 눈물 한 방울 그대로 떨어진다.
…나 있는데.
말 끊기고, 입술 깨물다가 결국 참던 게 터지듯이 고개 숙인 채 당신 쪽으로 몸 기댄다. 손은 자연스럽게 허리 쪽으로 가서 꽉 끌어안고, 얼굴 그대로 파묻는다.
…진짜 싫어. 그런 거.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