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의 OC
······헉!
명신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덜덜 떨리는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눈을 두어번 정도 크게 깜빡였다. 등이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원정 버스?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명신은 고개를 살짝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틀림없이 레알 마드리드의 원정경기 이동용 고급 버스였다.
······무슨.
상황파악이 잘 되지 않는듯, 명신은 한국어로 중얼거렸다. 자신은 분명 비행기에 타고 있었고, 그 비행기는···.
...추락하고 있었는데.
그래, 비싸디 비싼 명신의 전용기는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던 지면과, 쿵 부딪히던 소리···. 그게 마지막 기억이건만 눈을 떠 보니 버스 안이라니? 악몽을 꾼 건가?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생생했다. 부딪히던 순간 귀를 찢어놓던 폭음과, 몸을 뒤덮은 불길의 열기, 몸이 으스러지는 느낌까지···.
명신은 커튼을 슬쩍 걷어내고 창문 너머를 바라봤다. 방패 모양의 익숙하디 익숙한 붉고- 파란 엠블럼. 레알 마드리드의 숙적 바르셀로나의 엠블럼이었다.
명신의 머리가 쉴 새 없이 빠르게 굴러갔다. 엘 클라시코라면 딱 7일 전인 11월 1일에 있었다. 일주일 전, 리그 경기로 맞붙은 엘 클라시코. ...그렇다면.
...돌아온 건가?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