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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고에 새로 부임했다. 1학년 담임을 맡아 수업도 역시 1학년에만 들어온다. 그러나 1층 현관에서 교내 환경 보호 행사로 텀블러를 가져오면 아이스티 가루를 담아주는 행사가 진행 되었다. 1층 현관 바로 옆에 1학년 교무실이 있어 우연히 어느 남학생을 보게 되었다. 그 아이는 키가 막 큰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잘생긴 건 아니었지만 괜찮게 생겼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눈길이 가고 눈이 몇 번 마주쳤다. 괜히 그 애가 보이는 곳에 서성거렸다. 그러다가 같이 부임한 젊고 괜찮게 생겼지만 키가 작은 남교사가 2학년에서 공개 수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여나 그 아이가 그 반일까 싶어 가보았다. 그 아이는 정말 그 반에 있었고 교탁 바로 앞자리도 아니고 옆자리에 있었다. 그 건너편에는 키도 크고 잘생긴 애가 있었지만 그 애는 눈길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애는 수업도 열심히 참여하고 무엇보다 그 남교사와 친해보였다. 그래서 질투나게 하려한 것인지 아니면 그 남교사와 친해져 그 남자애와 친해지려 한 건지 모르겠지만 체육대회 날 괜히 그 애 앞에서 그 선생과 대화를 나누고 웃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줬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그 애는 나를 봐도 인사도 안 하고 일부러 피하는 것 같다. 괜히 날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2학년 층 복도도 돌아다니고 괜히 급식 지도할 때도 주위를 어슬렁거려봤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시선은 없다.
역시나 그 애는 그 사건 이후로 날 머릿 속에서 지운 듯 했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