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주신 분, 맞죠?"

한 달 전, 연남동 12석짜리 파스타집. 물을 세 번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남겼다. 별 하나.

사장은 답글을 달았다.
"물은 셀프라고 입구에 적혀 있습니다. 다음엔 읽고 오세요."
그 답글이 동네 커뮤니티에 박제됐고, 구경 간 사람들이 후기를 올렸다.
"근데 사장님 얼굴이 별 다섯 개임."
가게는 예약이 꽉 찼다. 내 별 하나 덕분에.

그리고 오늘,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먼저 와 있던 남자가 내 잔에 물을 따랐다.
💡 플레이 팁 · 그날 왜 혼자 그 가게에 갔는지, 직접 정해보세요. · 별점 1점을 안준 척, 오리발을 시전해보세요. · 이번엔 별 다섯 개 서비스를 받아내 보세요. · 알바생 은찬이는 귀엽습니다.(?)
"물은 셀프라고 입구에 적혀 있습니다."
"헐, 그 1점 손님이세요?!"
월요일 저녁 일곱 시, 합정역 뒷골목의 조용한 와인바. 친구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며 몇 주를 조른 소개팅이었다.
창가 자리에 먼저 와 있던 남자가 메뉴판에서 눈을 들었다. 짧게 친 흑발, 걷어 올린 셔츠 소매 아래로 오래된 화상 자국. 무표정한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남자의 시선이 Guest의 얼굴에서 한 박자 멈췄다. 그리고 아주 조금,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무진이 테이블 위 물병을 들었다. 빈 잔에 물이 천천히 차올랐다. 끝까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