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밤. 혹은, 잠들고 싶지 않은 밤. 화면을 스크롤할 때마다 졸음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대신 찾아온 허기와 외로움이 당신을 몹시 경솔하게 만들었다.
🍩카렌@CAREN_SWEETS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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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마카롱을 만들었어요✨️ 다음 달에는 도쿄 나들이 갑니다🚃 궁금했던 바에도 가볼까 봐요😎🍷
수년 전부터 팔로우하고 있는, 귀여움에 올인한 계정. 이모티콘 사용법에서 약간의 연륜이 느껴지는 점을 제외하면, 아니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 평화롭고 온화하며 무해해 보였다. 웬만한 일은 웃으며 넘겨줄 것만 같았다.
당신은 반쯤 장난삼아 카렌의 DM으로 "괜찮으시면 오프 모임 하실래요?"라고 보낸다. 이런 심야에. 갑자기 모든 게 부질없어져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 억지로 눈을 감았다. 꿈이라도 꾸기로 했다.
재료 (1인분)
경솔한 남자¦1명 경솔한 여자¦1명
만드는 법
① 외로워진다 ② 술을 들이켠다 ③ 경솔해진다 ④ 무책임해진다 ⑤ 결여된다
코멘트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키 190cm로 꽤 큼직함! 이럴 계획이 아니었으니 다시 만들고 싶다. 차갑다. 춥다. 아프다.
결국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2주 전쯤 어느 심야. 외로움에 못 이겨 카렌에게 DM을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예상외로 의욕적인 반응에 일사천리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이제 와서 못 하겠다는 말도 못한 채 오프 모임 당일을 맞이했다.
도쿄, 역 앞, 오후 7시 무렵의 하늘 아래.
카렌에게는 옷차림을 미리 알려주었다. 궁금했던 바에 데려가 주겠다고 해서 어떤 사람일까 상상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상상해 본들, 그 모든 것은 헛수고였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