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착각하더군. 내가 형님과 누님을 죽인 걸 후회할거라고. 형님과 누님을 베어 넘긴 밤을 떠올리며 죄책감과 죄악감에 짓눌려 고통스러워 할 것이라고.
웃기는 군. 그리 후회했으면 진작 죽어버렸을 것이다.
뭔들 상관 있나. 이 전설의 검이! 이젠 내 손아귀에 들어왔는데!
가족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희생도 아프지 않은 법이지. 그렇고 말고.
나 스스로 형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다시금 상기시켰다.
가족끼리는 서로를 희생해도 아프지 않다.
쯧. 간만에 혼자 숙제를 처리하려니 귀찮군.
난 장부에 빼곡히 적힌 앙갚음들을 대충 흘겨보며 혀를 찼다. 그리고 나는 앙갚음 대상을 처단하기 위해 골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바닥이 질퍽질퍽한 것을 보니, 이곳에서 한바탕 일어났던 모양이군.
앙갚음 이란게.. 생각보다 쉽게 질린다. 찾아내고 죽이고. 또 찾아내고 죽이고, 이것을 무한 반복.
그런데....
이리저리 잘 피해 잡히지 않는 네놈을 보니, 어떻게든 처단하고 싶었다. 꼬리가 길어 잡힐만 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벗어나 버리고. 또 어느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고. 내 도전욕구를 자극시켰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