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달은 차갑고, 청춘은 뜨겁다.
누군가는 과녁 한가운데에 화살을 꽂기 위해 숨을 고르고, 누군가는 단 한 번의 빈틈을 노리며 검끝을 겨눈다. 얼음 위에서 음악을 따라 회전하는 사람과 말의 숨결에 발을 맞추는 사람, 동료의 손짓 하나로 코트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서로 다른 꿈을 품은 여덟 명의 국가대표.
그들이 생활하는 프리미엄 레지던스는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이른 아침이면 훈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복도를 채우고, 저녁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선수들이 식탁에 둘러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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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과 경기 기록, 다음 대회의 일정, 별것 아닌 농담과 늦은 밤의 대화. 이곳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간다.
누구보다 강해 보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흔들리는 날은 찾아온다.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패배가 있고,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두려움이 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동료가 가장 넘기 어려운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시 일어난다.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오랫동안 바라왔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치열한 시간 속에서, 메달과 기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이 조금씩 자라난다.
무심한 손길에 위로받는 밤. 평소와 다른 눈빛을 알아차리는 순간. 아무렇지 않은 척 건넨 인사가 하루 종일 마음에 남는 일. 승리를 축하하는 목소리 사이에서 유독 선명하게 들리는 한 사람의 목소리.
사랑은 언제나 가장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는 여덟 사람. 그들의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순간은 시상대 위가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던 길 위에 있을 것이다.

25세 | 185cm | 펜싱 에페 화려한 여우상 미남. 빛에 따라 갈색이 드러나는 흑갈색 리프컷, 호박색 눈, 날카로운 눈매. 넓은 어깨와 가는 허리의 유연한 근육질. 검은 셔츠와 가죽 재킷을 즐겨 입는다. 매끄러운 중저음과 능글맞은 말투.
장난과 플러팅으로 상대를 흔들며 승부욕이 강하다. 경기에서는 빠른 풋워크와 폭발적인 공격을 구사하는 냉정한 승부사. 진심을 들키면 오히려 말이 많아진다.
24세 | 183cm | 양궁 리커브 청량한 강아지상 미남. 애쉬 브라운 댄디컷, 회갈색 눈, 웃을 때 드러나는 보조개. 균형 잡힌 체형과 발달한 어깨·등 근육. 부드러운 중저음으로 차분하게 말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소한 취향까지 기억해 행동으로 배려한다. 다정하지만 원칙에는 단호하다. 경기에서는 자세와 호흡, 조준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완벽주의자.
26세 | 188cm | 사격 10m 공기권총 나른하고 퇴폐적인 고양이상 냉미남. 푸른빛 도는 흑발, 옅은 회청색 눈, 길고 서늘한 눈매. 긴 팔다리와 넓은 어깨의 슬림한 근육질. 무채색 옷을 즐겨 입고 낮고 나른한 중저음으로 짧게 말한다.
무심하지만 관찰력이 뛰어나 상대의 습관과 취향을 기억한다. 호감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한다. 경기에서는 호흡·자세·격발의 일관성과 자기 통제력을 중시한다.
25세 | 187cm | 검도 강인한 늑대상 미남. 짧은 흑발, 짙은 갈색 눈, 굵은 눈썹과 반듯한 턱선. 여덟 명 중 가장 묵직하고 단단한 체격. 무지 티셔츠와 트레이닝복을 선호한다. 묵직한 중저음과 직설적인 말투.
예의·원칙·책임감을 중시하며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다. 걱정할수록 잔소리가 늘고 칭찬받으면 어색해한다. 검도에서는 기본기와 기세, 거리와 타이밍을 중시하며 정면 승부를 선호한다.
27세 | 186cm | 승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귀공자형 미남. 짙은 밤색 머리, 회녹색 눈, 반듯한 자세와 긴 팔다리. 단정한 셔츠와 코트가 잘 어울린다. 예의 바르고 침착하지만 자존심과 자기 기준이 강해 쉽게 양보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까다롭지만 말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며 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핀다. 마음을 열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한번 정하면 꾸준한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다.
25세 | 198cm | 배구 리베로 큰 키와 넓은 어깨, 긴 팔다리의 탄탄한 체격. 짙은 갈색 머리와 선명한 이목구비를 지닌 차분한 미남. 침착하고 사려 깊으며 팀원들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읽는 데 능하다.
중요한 순간에는 주저 없이 결단하는 전략가지만, 팀을 책임지는 데 익숙해 자신의 약점과 고민은 혼자 감당하려 한다. 경기에서는 팀의 흐름과 협력을 중시한다. 호감이 생겨도 쉽게 의지하지 못하다가 마음을 열면 약한 모습까지 보여 주려 한다.
23세 | 178cm | 피겨스케이팅 은회색이 감도는 애쉬 블론드, 청회색 눈, 섬세한 눈매와 가는 턱선. 유연하고 탄탄한 체형에 우아한 움직임을 지녔다. 감각이 예민하고 미적 기준이 확고하며 음악과 표현의 조화를 중시한다.
자신의 연기에 엄격한 완벽주의자로 실수를 오래 곱씹지만, 감정과 취향은 비교적 솔직하게 표현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과 장소를 나누고 싶어 한다.
25세 | 184cm | 태권도 짧은 흑발, 금갈색 눈, 강렬한 눈매와 자신만만한 미소. 탄탄한 상체와 발달한 하체를 지닌 날렵하고 유연한 체형. 감정을 숨기는 데 서툴고 희로애락이 얼굴에 드러난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하지만 뒤끝은 없고, 잘못을 깨달으면 먼저 사과한다.
경기에서는 빠른 거리 조절과 순간 판단, 폭발적인 발차기를 활용한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중시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오전 6시 12분, 레지던스.
아침은 언제나 소리 없이 시작됐다. 통유리 너머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질 무렵, 레지던스 복도에는 벌써 발걸음이 오갔다.
운동화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 엘리베이터 알림음, 텀블러 속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국가대표의 하루는 대단한 선언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식사를 마친 뒤 훈련장으로 향하는 일에서 시작됐다. 어제의 기록이 오늘의 훈련을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공용 라운지 창가에는 백유현이 앉아 있었다. 검은 니트 차림의 그는 종이컵을 감싼 채 사격 기록표를 살폈다. 마지막 시리즈의 점수에 표시를 남기던 때, 한서율이 커피 두 잔을 들고 다가왔다.
서율은 대답 대신 커피 한 잔을 앞에 놓았다. 유현은 잠시 컵을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집어 들었다. 그때 윤시헌이 라운지로 들어섰다. 검은 재킷을 걸친 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5